AI 영어논문 작성과 심사 대응 실무

Part Ⅰ · AI를 활용한 영어논문 작성

2장

연구 윤리와 투명성 — AI 사용의 기준선

학습 목표

  • AI 사용에 관한 국제 학계의 세 가지 기본 원칙을 설명한다.
  • 허용·회색지대·금지 영역을 구분하여 자신의 사용 방식을 점검한다.
  • 대학 규정과 저널 규정의 관계를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판단한다.

2.1 세 가지 기본 원칙

출판사와 학술단체의 문서는 표현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음 세 가지로 수렴한다. 원칙 1 — 저자성(Authorship): AI는 저자가 될 수 없다. 저자는 연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질의에 답하며, 동의를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AI는 이 중 어느 것도 할 수 없으므로 저자·공동저자로 기재할 수 없다. 이는 현재 주요 출판사와 학술윤리 단체가 공통적으로 취하는 입장이다. 원칙 2 — 책임(Accountability): 모든 내용의 책임은 저자에게 있다. AI가 만든 오류, 없는 인용, 왜곡된 해석이 원고에 남아 있다면 그것은 저자의 과실이다. 이 원칙은 실무적으로 매우 강력하다. “검증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과실이 되기 때문이다. 원칙 3 — 투명성(Transparency): 사용했다면 밝힌다.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뒤에서 보듯 모든 사용을 다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가 공시 대상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2.3).

2.2 허용·회색지대·금지

다음 표는 실무 판단을 위한 기준선이다. 회색지대는 저널 정책과 지도교수·공동저자의 합의에 따라 달라지므로, 판단이 서지 않으면 밝히는 쪽이 안전하다. 구분 해당 행위 판단 근거 허용 문법·철자·표현 교정, 가독성 개선 전통적 교정 서비스와 성격이 같음 허용 자신이 쓴 문단의 요약, 제목·키워드 후보 저자의 원자료에서 파생 생성 허용 개념 설명 듣기, 학습 목적의 질의응답 원고에 직접 반영되지 않음 회색 초안 문장 생성 후 저자가 전면 수정 다수 저널이 공시 권고 회색 문헌 탐색 보조, 관련 연구 지형 파악 결과는 반드시 원문 검증 필요 회색 데이터 해석에 대한 아이디어 얻기 해석의 최종 책임은 저자 금지 AI를 저자로 기재 저자성 원칙 위반 금지 검증 없는 인용·수치의 게재 책임 원칙 위반 금지 데이터·결과의 생성 또는 조작 연구부정(fabrication) 금지 심사 중인 타인 원고를 AI에 입력 기밀 유지 의무 위반 금지 사용 사실의 은폐(요구되는 경우) 투명성 원칙 위반 특히 주의할 항목은 표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다. 심사자로서 받은 원고는 미공개 기밀이다. 이를 외부 AI 서비스에 붙여 넣는 순간 저자의 미공개 연구가 제3자 시스템에 유출된다. 다수 출판사가 심사 과정에서의 AI 사용을 명시적으로 제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9장에서 다시 다룬다).

2.3 무엇을 공시해야 하는가

공시 여부는 다음 질문으로 판단한다. 1. 원고의 내용(content)에 영향을 주었는가? 문장의 표현만 다듬었다면 대체로 공시 대상이 아니거나 단순 언급으로 충분하다. 논지·구조·해석에 영향을 주었다면 공시한다. 2. 독자가 알았을 때 판단이 달라지는가? 달라진다면 밝힌다. 3. 저널이 요구하는가? 요구하면 형식에 맞춰 밝힌다. [투고 전 확인] 실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사용 유형 공시 필요성 맞춤법·문법 교정 도구 수준의 언어 교정 대체로 불필요(요구 시 언급) 문장 다듬기·가독성 개선 저널 요구에 따름 초안 문장 생성 공시 권장 문헌 탐색·요약 보조 공시 권장 코드 작성·분석 보조 공시 필요 이미지·표·그림 생성 공시 필요

2.4 대학 규정과 저널 규정

두 규정은 목적이 다르다. 대학 규정은 학위논문과 연구부정을 다루고, 저널 규정은 출판물의 신뢰성을 다룬다. 충돌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원칙은 다음과 같다.

• 학위논문은 소속 대학 규정이 우선한다. 대학이 AI 사용을 제한하면 그것을 따른다.

• 저널 투고는 해당 저널 규정이 우선한다.

• 두 규정 중 더 엄격한 쪽을 따르면 대체로 안전하다.

• 지도교수·공동저자와 사전에 합의한다. 사후 통보는 신뢰를 훼손한다.

2.5 위반이 초래하는 결과

가벼운 문제로 보이지만 결과는 무겁다. 실제로 발생 가능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심사 단계: 데스크 리젝, 신뢰도 저하로 인한 부정적 심사

• 게재 후: 정정(correction), 철회(retraction), 저자 신뢰도 손상

• 기관 차원: 연구윤리 위반 조사, 학위 취소 가능성

• 경력: 재투고 이력과 평판에 장기적 영향 특히 존재하지 않는 인용은 발견 즉시 심각한 문제로 취급된다. 단순 실수로 보이지 않고,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곧 연구 태도의 문제로 읽히기 때문이다. 자기 점검

• 나의 사용 방식은 위 표의 어느 칸에 속하는가?

• 지도교수·공동저자와 AI 사용에 대해 합의했는가?

• 투고 예정 저널의 AI 정책을 직접 읽어 보았는가?